바르셀로나 가로지르는 산책로…바다 위의 ‘거대공원’

관리자
2019-11-26

[부산시-한겨레통일문화재단 공동기획]
‘항만 르네상스’ 현장을 가다
⑧상생발전하는 스페인 바르셀로나항
바다로 이어지는 다리 ’람블라데마르’
가우디성당 등 도심 인접 장점 살려
명소들 한 눈에 보이는 탁 트인 경관
과거와 현대 어우러진 시민공원 변신
들머리 ’포르트벨’ 한해 1600만명 방문
상업시설 임대수익 항만재생 재투자해

스페인 바르셀로나항 포르트벨. 주변에 고층 건물이 거의 없고 몰려 있지 않아 개방감이 있고 사방에서 바다를 볼 수가 있다. 포르트벨 제공

스페인 바르셀로나항 포르트벨. 주변에 고층 건물이 거의 없고 몰려 있지 않아 개방감이 있고 사방에서 바다를 볼 수가 있다. 포르트벨 제공


“뚜~뚜~뚜~“


지난달 초 스페인 북동쪽 지중해 연안에 자리한 바르셀로나항의 옛 항구인 ‘포르트벨’(Port Vell)에서 뱃고동 소리가 울렸다. 순간 다리 양쪽에 차단기가 내려졌다. 양쪽에서 다리를 건너던 사람들이 모두 멈췄다. 다리 일부가 시계 방향으로 90도 돌았다. 사람들은 신기한 듯 “와~” 하고 소리를 질렀다. 


요트와 작은 배들이 다리를 완전히 빠져나가자 이번엔 다리가 시계 반대 방향으로 돌았다. 다리가 다시 연결되자 사람들은 바다 위를 유유히 걸어갔다. 부산 영도대교가 떠올랐다. 영도대교는 육지인 부산 중구와 섬인 영도구를 잇는 다리다. 큰 배가 지나갈 수 있도록 날마다 오후 2시 한 차례 15분 동안 중구 쪽의 다리 일부를 하늘로 들어 올린다.



스페인 바르셀로나항 옛 항구인 포르트벨의 ‘람블라 데 마르’는 람블라 거리 끝에 자리한 콜럼버스동상 앞 파우광장과 바다 건너편 상업지역을 연결한다. 요트가 드나들 수 있도록 다리를 90도로 회전시킨다.

스페인 바르셀로나항 옛 항구인 포르트벨의 ‘람블라 데 마르’는 람블라 거리 끝에 자리한 콜럼버스동상 앞 파우광장과 바다 건너편 상업지역을 연결한다. 요트가 드나들 수 있도록 다리를 90도로 회전시킨다.


다리는 철구조물이었지만 바닥은 나무여서 그런지 배의 갑판을 걷는 느낌이었다. 걷다가 다리가 피곤한 사람들은 나무의자에 앉아서 갈매기들을 바라보며 휴식을 취했고 바다를 배경으로 사진을 찍으려는 사람들도 많았다. 석양이 질 무렵 바닥에 앉아 얘기꽃을 피우는 사람들의 얼굴에서 삶의 여유가 느껴졌다.


다리의 이름은 ‘람블라데마르’다. 람블라는 스페인의 명소인 카탈루냐광장~콜럼버스동상 사이 보행자 전용도로(1.3㎞)이고 마르는 바다를 뜻한다. 바다 위의 도로가 람블라데마르다. 람블라데마르는 콜럼버스동상 앞 파우광장과 대형쇼핑몰·아쿠아리움 등의 상업시설이 들어선 바다 건너편을 이어준다. 길이가 200여m이고 파도 모양인데 요트와 작은 배들이 지나갈 때면 다리 두 곳이 90도로 열렸다가 닫힌다. 하나는 30분마다, 다른 하나는 배가 신호를 보낼 때마다 동작한다.



바다 건너편의 대형쇼핑몰 등을 둘러본 관광객들이 육지인 콜럼버스동상 쪽으로 나오고 있다.

바다 건너편의 대형쇼핑몰 등을 둘러본 관광객들이 육지인 콜럼버스동상 쪽으로 나오고 있다.


바르셀로나가 세계적인 관광지여서 항구 주변에 상업용 건물이 빼곡히 들어섰을 것이라는 생각은 기우였다. 유명 바닷가 주변에 흔하게 볼 수 있는 고층 호텔은 없었고 중·저층의 호텔들도 다닥다닥 붙어있지 않았다.


항구 안에서 시내 쪽을 바라보니 스페인이 낳은 세계적인 건축가 가우디의 혼이 깃든 역작품 ‘사그라다 파밀리아’(성가족성당) 상부와 ‘아그바타워’(144m), 1992년 바르셀로나올림픽 마라톤에서 우승했던 황영조 선수가 일본 모리시타 고이치 선수를 따돌리고 선두로 나섰던 몬주익 언덕이 보였다.



바르셀로나항의 옛 항구인 포르트벨 안과 주변에 고층 건물들이 거의 없다.

바르셀로나항의 옛 항구인 포르트벨 안과 주변에 고층 건물들이 거의 없다.


항구 안에도 마천루 같은 건물은 없었다. 1999년 완공한 포르트벨의 랜드마크 세계무역센터(WTCB)는 10층 이하였다. 10층 이상인 건물은 2009년 완공한 더블유(W) 호텔뿐인데 27층에 높이 99m였다. 더블유 호텔은 시내 쪽이 아니라 멀리 지중해와 가장 가까운 곳에 있어서 그런지 망망대해 바다에 떠 있는 외로운 섬처럼 느껴졌다. 바르셀로나시 관계자는 “옛 항구의 모습을 보존하고 바다 조망을 해치지 않도록 하기 위해 낮은 스카이라인을 유지하려 노력하고 있다”고 귀띔했다.


포르트벨은 거대한 바다의 시민공원이었다. 탁 트인 바다 주변 곳곳에 조성한 산책로를 따라 달리기를 하는 시민들도 보였다. 잔디공원에는 가족들이 앉아서 가을 햇볕을 쬐고 있었다. 공중관람차와 사격연습장 등 오락시설도 있었다. 요트 마니아들은 수시로 지중해 바다를 오갔다. 야자수가 드리워진 광장에선 버스킹(거리공연)을 하는 예술인들이 관광객들의 발길을 붙잡았다. 



크루즈 항구에서 바라본 포르트벨의 모습이다. 철탑 옆의 건물이 랜드마크인 세계무역센터다. 스카이라인과 바다 조망권을 지키기 위해 10층 이하로 만들었다.

크루즈 항구에서 바라본 포르트벨의 모습이다. 철탑 옆의 건물이 랜드마크인 세계무역센터다. 스카이라인과 바다 조망권을 지키기 위해 10층 이하로 만들었다.


사람과 과거, 현재가 공존하는 바르셀로나항 유럽의 대표적인 항구인 바르셀로나항은 이탈리아 출신 콜럼버스가 스페인 이사벨 여왕의 후원을 받아 1492년 10월12일 아메리카대륙을 발견하고 배를 타고 돌아온 곳이다. 산업혁명 등을 거치면서 승승장구해 포르트벨, 크루즈, 컨테이너, 관세자유지역, 에너지 등 5개 항구로 발전했다.


가장 오래된 항구인 포르트벨은 화물과 여객용 부두였다. 컨테이너항과 경쟁하기 위해 항구를 확장하려고 했지만 시내가 가까워 힘들었다. 결국 1970년대부터 쇠퇴하기 시작했고 텅 빈 창고와 부두 등만 남았다.



1989년 바르셀로나항 포르트벨 항구 모습. 재개발되기 전의 모습이다. 포르트벨 제공

1989년 바르셀로나항 포르트벨 항구 모습. 재개발되기 전의 모습이다. 포르트벨 제공


1992년 바르셀로나 올림픽이 다가오면서 골칫덩이 포르트벨의 재개발 분위기가 무르익었다. 1986년 바르셀로나시와 바르셀로나항만공사는 머리를 맞대 항구 재생에 성공한 미국 볼티모어항과 뉴욕항을 참조해서 포르트벨의 재생에 합의했다. 


1988년 포르트벨 재개발 추진기구 ‘포르트(Port) 2000’이 출범했다. 포르트 2000은 2000년까지 재생을 끝내겠다는 의지를 반영한 것이다. 1989년 5월11일 바르셀로나 도시계획위원회는 포르트벨 재생 계획을 승인했다.


포르트 2000은 도로 등 기반시설을 투자해서 완공하면 민간투자자가 상업시설을 지어 30~40년 동안 운영한 뒤 소유권을 바르셀로나항만공사에 넘기고 민간투자자의 수익금 일부는 징수해서 다시 포르트벨 재생에 사용하는 방법을 선택했다. 안벽 등 항구시설을 이용하는 방침도 세웠다. 공공투자금 규모를 줄이기 위해서였다. 바르셀로나항만공사는 “30년 동안 포르트벨의 재생에 투자한 공적자금은 1억5천만유로(1750억원)에 불과했다. 민간이 투자한 금액은 세 곱절인 4억5천만유로(5200억원)”라고 밝혔다.



바르셀로나항은 5개 항구로 나뉜다. 몬주익 언덕에서 바라본 컨테이너 항구.

바르셀로나항은 5개 항구로 나뉜다. 몬주익 언덕에서 바라본 컨테이너 항구.


포르트벨은 사람과 과거, 현대가 어우러지는 항구로 다시 태어났다. 보행자 전용다리인 람블라데마르는 육지와 항구를 하나로 만들었다. 배를 안전하게 대는 안벽과 물양장(物揚場: 소형 선박이 접안할 수 있도록 쌓은 벽)을 따라 나 있는 부둣길은 야자수들이 햇볕을 가려주는 산책로로 거듭났다. 시내와 항구 사이에 놓였던 기차역과 철로는 사라지고 대규모 공연이 가능한 공원으로 변모했다. 자연해변에 모래를 깔아 만든 인공해수욕장(바르셀로네타해변)도 생겨 언제든지 지중해 바다에 발을 담글 수 있다. 2006년 12월 부산을 방문한 노무현 대통령이 부산 북항 재개발 마스트플랜과 관련해 “슬리퍼를 신고 바닷물에 발을 담그도록 하자”고 말했던 항구의 모습이다.


크루즈에도 눈을 돌렸다. 포르트벨에서 도보 2~3㎞ 이내에 14만t급 이상 크루즈가 정박할 수 있는 전용 터미널 4개를 만들어 대형 크루즈 8척이 동시에 입항하도록 만들었다. 크루즈에서 시내를 수시로 오가는 버스노선도 신설했다.



포르트벨의 인공해변인 바르셀로네타해변. 자연해변이었는데 모래를 가져와 만들었다. 반달형 건물은 포르트벨에서 가장 높은 더블유(W) 호텔이다.

포르트벨의 인공해변인 바르셀로네타해변. 자연해변이었는데 모래를 가져와 만들었다. 반달형 건물은 포르트벨에서 가장 높은 더블유(W) 호텔이다.


바르셀로나항만공사 쪽은 “지난해 800여척의 크루즈 선박이 300만명의 관광객을 태우고 바르셀로나항을 찾았다”고 밝혔다. 1980년대 방문한 크루즈 승객이 연간 10만여명에 그친 것에 견주면 30배나 증가한 것이다. 바르셀로나시는 “포르트벨에 연간 1600만명이 방문한다”고 밝혔다. 바르셀로나를 찾는 연간 3000만명의 관광객 가운데 절반가량이 포르트벨을 방문한 셈이다.



포르트벨 부둣길은 산책로다.

포르트벨 부둣길은 산책로다.


변화만 있었던 것은 아니다. 포르트벨은 과거를 기억하려고 한다. 배의 닻줄을 땅에 고정하는 앵커 포인트는 그대로 뒀다. 안벽과 물양장은 몇백척의 요트가 정박하는 마리나로 활용했다. 투자비를 절감하는 효과는 덤이었다. 1918년 건조한 돛단배(범선)를 사들여 바다 박물관에 전시했고 14세기 조성한 조선소와 오래된 창고, 1902년 세워진 세관은 원형 보존했다. 1907년 여행자들의 터미널로 만들었지만 다른 용도로 사용하면서 내부 모양이 바뀐 건물은 복원해서 포르트벨의 역사와 안내 등을 하는 센터로 사용할 계획이다. 안나 파라 바르셀로나항만공사 홍보담당은 “과거가 없으면 현재와 미래가 없듯이 바르셀로나항의 정체성을 지키려고 역사성이 있는 건물은 보존하거나 복원하려고 한다”고 설명했다.



대형쇼핑몰 앞에서 바라본 포르트벨 들머리의 세관. 1902년 지었다.

대형쇼핑몰 앞에서 바라본 포르트벨 들머리의 세관. 1902년 지었다.


항구에는 예술을 입혔다. 랜드마크인 세계무역센터는 미국의 유명 건축가에게 맡겨 호텔·컨벤션센터 등의 4개 빌딩을 연결해서 지중해를 항해하는 배의 모양으로 만들었다. 세계적인 미술가의 작품들을 바다 위와 항구 주변에 설치했고 해양박물관도 만들었다.


포르트벨의 경제적 가치는 얼마나 될까. 바르셀로나대학이 조사한 결과를 보면 2016년 포르트벨이 올린 직접적 매출은 10억7540만유로(1조4000여억원)고 간접적 매출은 7억3610만유로(9000여억원)다. 둘을 합치면 18억1150만유로(2조3000여억원)다. 고용 창출은 직접고용 7123명과 간접고용 5500명 등 1만2623명이다. 이들이 2016년 벌어들인 근로소득은 직접 2억8000만유로, 간접 1억7000만유로 등 4억5000만유로(5400억원)다. 같은 해 포르트벨의 국내총생산은 직접 5억유로, 간접 4억유로 등 9억유로(1조원)다.



바르셀로나항엔 8척의 크루즈 선박이 동시에 입항할 수 있다. 지난해 800척 300만명이 방문했다. 포르트벨 제공

바르셀로나항엔 8척의 크루즈 선박이 동시에 입항할 수 있다. 지난해 800척 300만명이 방문했다. 포르트벨 제공


성공의 배경은 협치와 효율적 운영 중앙정부의 지휘를 받는 바르셀로나항만공사와 독립을 강하게 요구하고 있는 카탈루냐 지방의 핵심인 바르셀로나시가 민·관 협의체를 만들어 의견을 조정하고 있다. 바르셀로나시장, 바르셀로나항만공사 사장, 시민단체 대표, 상공회의소 대표 등 15명은 다달이 정기회의를 한다.


15인 회의가 거시적인 방향을 잡는다면 포르트벨의 중요한 결정은 바르셀로나항만공사 관계자 4명과 바르셀로나시 교통담당 부시장, 구청 대표 등 8명이 한다. 이들은 수시로 만나 보안 문제와 문화축제 등 현안을 협의한다. 호안 콜데카레라 포르트벨 대표는 “개발방향 등을 두고 갈등이 있을 수가 있지만 중앙정부·자치단체·시민단체 등 유관기관들이 다양한 소통구조를 통해 문제 해결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포르트벨은 효율적인 관리를 하고 있다. 관리면적이 51㏊인데도 직원이 11명뿐이다. 처음엔 직원이 50여명이었으나 5분의 1로 줄였다고 한다. 상업시설은 민간에 분양하고 청소는 외주를 주며 안전과 치안은 바르셀로나항만공사 소속 해양경찰 150명이 담당하기 때문이다.



바르셀로나항엔 8척의 크루즈 선박이 동시에 입항할 수 있다. 크루즈 승객들이 시내로 가는 버스를 타기 위해 기다리고 있다.

바르셀로나항엔 8척의 크루즈 선박이 동시에 입항할 수 있다. 크루즈 승객들이 시내로 가는 버스를 타기 위해 기다리고 있다.


포르트벨의 도전은 계속되고 있다. 2000년 1단계 재생이 끝나고 2001년부터 2단계 재생을 추진하고 있다. 포르트벨의 접근성을 더 높이려고 물의 도시 베네치아의 수상버스와 같이 부두와 부두를 연결하는 해상버스를 도입하고 바다 위 다리인 람블라데마르를 연장하려 한다. 방파제 쪽(Nova Bocana)에 14㏊(14만㎡) 규모의 광장과 산책로 등을 만들고 전망대와 현대화된 어시장, 해상연구소, 박물관 등을 만들 계획이다.


호안 콜데카레라 포르트벨 대표는 “지난 5월 포르트벨 재생을 시작하고 30돌이 됐다. 30년 운영기간이 끝난 상업시설은 심사를 벌여 재투자 조건으로 연장하려 한다. 시민에게 항구를 더 개방하고 항구 역사를 보전하는 원칙을 세웠다”고 말했다.



바르셀로나항은 크루즈 승객을 유치하기 위해 힘을 쏟았다. 포르트벨 옆 크루즈 부두 앞에 시티투어버스를 설치했다.

바르셀로나항은 크루즈 승객을 유치하기 위해 힘을 쏟았다. 포르트벨 옆 크루즈 부두 앞에 시티투어버스를 설치했다.


항구재생이 도심재생으로 포르트벨의 재생은 육지에도 영향을 미쳤다. 포르트벨의 인공해변(바르셀로네타해변) 옆 포블레노우(Poblenou) 22구역 도시재생이다. 포블레노우 22구역은 1970년대까지 바르셀로나경제의 동맥이었다. 섬유·방직공장이 잇따라 들어서 영국 산업혁명을 이끌었던 맨체시터에 빗대어 카탈루냐의 맨체시터라고 불렸으나 산업구조 개편의 직격탄을 맞았다. 1980년대부터 빈 공장들이 속출했고 일자리를 잃은 노동자들은 실업난과 주택난에 시달렸다.


포르트벨 재개발 성공에 자신감을 얻은 바르셀로나시는 1998년부터 포블레노우 22구역 198㏊(200만㎡)를 지식집약형 첨단도시로 재생하는 계획을 세웠다. 22@라는 주식회사를 만들었고 도시 구성원들의 적극적 참여를 끌어내기 위해 2017년 바르셀로나시·시의회·주민조합·지역협의회 등이 참여하는 22@조정위원회로 전환했다.



옛 공업지역인 스페인 동남쪽 파블레노우 22지구 중심에 들어선 품페우 파브라대학. 10년 전 이곳으로 이전했다. 굴뚝이 예전에 공장이었음을 나타낸다.

옛 공업지역인 스페인 동남쪽 파블레노우 22지구 중심에 들어선 품페우 파브라대학. 10년 전 이곳으로 이전했다. 굴뚝이 예전에 공장이었음을 나타낸다.


조정위원회는 역사유적으로 가치가 없는 공장은 해체해서 새로운 건물을 짓고 보전 가치가 있는 산업단지는 유지한다는 원칙을 세웠다. 새로운 건물엔 미디어·디자인·에너지·정보통신·의료기술 관련업체와 기관이 입주하도록 했다.


또 재정 부담을 줄이기 위해 7대3 원칙을 세웠다. 민간회사의 낡은 공장 터 가운데 70%만 개발 허가를 하면서 용적률을 높여준다. 나머지 30% 공장 터는 공익 목적으로 사용하는데 원주민과 저소득층이 입주하는 사회주택, 녹색공간, 사회기반시설에 각 10%씩을 사용한다.




2004년부터 실행에 들어간 22@프로젝트는 현재 50%를 넘었다. 총사업비 3억유로(3800억원) 가운데 2억유로(2500억원)가 투자됐다. 400개의 헌 공장 가운데 300개가 해체됐는데 새로 지은 건물에 미디어·디자인·에너지·정보통신·의료기술 관련업체와 기관 등 1100여개가 입주해 3만여명이 일하고 있다.


마르크 산스 과냐벤스 바르셀로나시 경제정책·지역개발 홍보담당은 “항구와 도시는 연결돼 있으므로 상생 발전을 해야 한다. 도시재생이 끝난 곳에 원주민이 계속 살 수 있도록 저렴한 사회주택을 계속 공급하려 한다”고 말했다. 


바르셀로나/글·사진 김광수 기자 kskim@hani.co.kr


출처: http://www.hani.co.kr/arti/area/yeongnam/917533.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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